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팀으로 시작한 이후, 수많은 창단과 해체, 연고지 이전과 팀명 변경을 거치며 지금의 10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 과정은 마치 '팀의 생로병사'를 보는 듯한 파란만장한 역사였다. 팬덤의 뿌리와 지역 커뮤니티의 감정까지 흔들 수 있는 연고지 변경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팀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던지기도 했다.
지금부터 연도별로 KBO 구단의 변화와 흐름을 따라가 보자.
1982년: 프로야구 개막 – 서울부터 시작된 6개 팀 체제
- 창단 팀 (6개): MBC 청룡(서울), 삼성 라이온즈(대구), OB 베어스(대전), 해태 타이거즈(광주), 롯데 자이언츠(부산), 삼미 슈퍼스타즈(인천)
- MBC 청룡은 훗날 LG 트윈스로 계승되었고, OB 베어스는 이후 두산 베어스로 변경된다.
- 삼미 슈퍼스타즈는 잦은 구단 매각과 운영난의 시작점이 된다.
1985~1990년대: 팀의 이동과 흥망성쇠
- 삼미 슈퍼스타즈(1982) → 청보 핀토스(1995) → 태평양 돌핀스(1988) → 후에 현대 유니콘스로 흡수됨(1996)
이 시기는 인천 연고팀의 불안정기가 계속된 시기였다. 현대 유니콘스가 태평양을 인수하면서 인천은 다시 잠시 안정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 큰 변화를 맞이한다.
- 1991년, OB 베어스가 서울로 연고지 이전, 잠실구장을 LG 트윈스와 공유하며 ‘잠실 더비’ 탄생
- 1990년, LG 트윈스가 MBC 청룡을 인수
-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전라북도(전주) 연고로 창단 → 2000년 해체
- 1999~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에서 수원으로 이전, 그러나 이듬해 해체 수순
2000~2010년대: 신생팀과 해체, 팀명/지역 전쟁 본격화
- 2000년대 초:
- SK 와이번스 창단 (인천, 현대 유니콘스 자리를 승계)
- KIA 타이거즈는 해태의 재정난으로 타이거즈를 인수 (광주 연고 유지)
- 2008년: 현대 유니콘스 완전 해체
- 2013년: 창원 연고의 NC 다이노스 창단
- 경남 최초의 프로야구 구단으로 지역 팬덤 급성장
- 2015년: 수원 연고의 KT 위즈 창단
- 수원은 이전까지 야구단이 없던 사각지대였으나, KT 위즈 등장으로 흥행 새 판도 형성
2021년: SK 와이번스 → SSG 랜더스로 재탄생
- 2021년 초, SK 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SSG)**이 인수
- 팀명은 SSG 랜더스로 변경되고, 인천 연고는 유지됨
- 팬덤과 기업 마케팅이 결합된 신시대의 상징적인 리브랜딩 사례
연도별 팀 수 및 주요 변동 요약
연도 | 팀 수 | 주요 내용 |
1982 | 6 | 프로야구 출범, MBC 청룡 등 6개 팀 창단 |
1986 | 7 | 빙그레 이글스 창단 (현 한화 이글스) |
1991 | 8 | 쌍방울 레이더스 창단 (1999년 해체) |
1999 | 7 | 쌍방울 해체, 현대 유니콘스 (삼미 슈퍼스타즈 -> 청보 핀토스 -> 태평양 돌핀스 -> 현대 유니콘스) 수원 이전 |
2000 | 8 | SK 와이번스 창단 (인천) |
2008 | 8 | 현대 유니콘스 해체, 우리 히어로즈 창단 (서울, 우리 히어로즈 -> 서울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 -> 키움 히어로즈) |
2011 | 9 | NC 다이노스 창단 (창원) |
2013 | 10 | KT 위즈 창단 (수원) |
2021 | 10 | SSG 랜더스 출범 (전 SK 와이번스, 인천) |
(*) 참고 : https://blog.naver.com/2wonni1/223124338572?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스포츠 상식] 프로야구는 어떻게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가 되었을까?
한국 프로야구는 언제 시작했고, 어떻게 정착되었으며, 몇개 팀이 운영되고 있을까? [한국 프로야구 팀 변...
blog.naver.com
연고지 변경의 의미
연고지 이전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흔드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OB 베어스가 대전에서 서울로 옮겼을 때 대전 팬들은 충격을 받았고,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팬들은 아직까지 "그 팀이 그리워요"라고 말한다.
지역 연고 구단은 지역의 명예와 자긍심이 걸린 존재이며, 따라서 연고지 이전이나 해체는 경제적 타당성뿐 아니라 감정적 설득력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실제로, 2025년 NC 다이노스 창원 홈구장에서 경기장 구조물이 떨어져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NC 다이노스는 창원 홈구장에서 한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NC 구단은 연고지 변경과 관련해 창원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고지 변경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양쪽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연고지가 바뀔 지는 의문이다.
아래는 **2025년 현재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의 10개 구단의 팀명, 창단 연도, 연고지를 정리한 표이다.
2025년 KBO 리그 팀 정보
순번 | 팀 명 | 창단 연도 | 연고지 | 홈구장 |
1 | 삼성 라이온즈 | 1982년 | 대구 |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
2 | LG 트윈스 | 1982년 (전 MBC 청룡) | 서울 | 서울 잠실야구장 |
3 | 두산 베어스 | 1982년 (전 OB 베이스) | 서울 | 서울 잠실야구장 |
4 | 롯데 자이언츠 | 1982년 | 부산 | 부산 사직야구장 |
5 | KIA 타이거즈 | 1982년 (전 해태 타이거즈) | 광주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
6 | 한화 이글스 | 1986년 (전 빙그레 이글스) | 대전 | 대전 이글스파크 |
7 | 키움 히어로즈 | 2008년 (전 우리 히어로즈) | 서울(고척) | 서울 고척 스카이돔 |
8 | SSG 랜더스 | 2000년 (전 SK 와이번스) | 인천 | 인천 SSG 랜더스필드 |
9 | NC 다이노스 | 2011년 | 창원(경남) | 창원 NC 파크 |
10 | KT 위즈 | 2013년 | 수원(경기) | 수원 KT 위즈파크 |
구단 명 | 마스코드 이름 및 설명 |
삼성 라이온즈 | 블레오 패밀리: 블레오(아빠), 핑크레오(엄마), 레니(딸), 라온(아들). 사자 가족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LG 트윈스 | 럭키 & 스타: 쌍둥이 형제 캐릭터로, 팀명 '트윈스'를 상징합니다. 럭키는 네잎클로버, 스타는 별 모양이 특징입니다. |
두산 베어스 | 철웅이: 금속으로 구성된 로봇 곰 캐릭터로, 팀의 강인함을 표현합니다. |
롯데 자이언츠 | 누리, 아라, 피니: 갈매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로, 부산의 해양 도시 이미지를 반영합니다. |
KIA 타이거즈 | 호걸이, 하랑이, 호연이: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로, 팀의 강인함과 친근함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
한화 이글스 | 위니, 비니, 수리, 후디: 독수리를 모티브로 한 가족 캐릭터로, 팀의 비상을 상징합니다. |
키움 히어로즈 | 턱돌이, 동글이, 돔돔이: 히어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로,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팬들과 소통합니다. |
SSG 랜더스 | 랜디: 우주비행사 콘셉트의 캐릭터로, 팀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
NC 다이노스 | 단디 & 쎄리: 공룡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로, 각각 알로사우르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
KT 위즈 | 빅 & 또리: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로, 마법사 콘셉트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참고 사항
- KIA 타이거즈는 해태 타이거즈(1982~2000)를 승계했으며, 2001년부터 KIA가 운영.
- LG 트윈스는 MBC 청룡(1982~1989)에서 변경.
- 두산 베어스는 OB 베어스(1982~1998)에서 변경.
- SSG 랜더스는 SK 와이번스(2000~2020)를 인수하여 2021년부터 운영.
-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네이밍 스폰서에 따라 우리 → 서울 → 넥센 → 키움으로 바뀌었으며, 구단은 히어로즈로 동일합니다.
결론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는 단순한 리그 운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창단과 해체, 연고지 이전과 리브랜딩은 구단과 팬, 그리고 지역사회의 복잡한 감정이 얽힌 ‘진짜 스포츠의 서사’다. 현재의 10개 구단 체제는 수많은 변화 끝에 자리 잡은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팀과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 이상으로, 지역 정체성, 팬심, 역사와 감정의 교차점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야구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