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한 느낌이 자꾸 든다.
역류성 식도염인가, 공황장애인가, 그냥 소화불량은 아닐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협심증이니 심근경색이니 겁나는 단어가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이 둘, 도대체 뭐가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같은 병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증상도, 위험도도, 치료도 상당히 다르다.
그 차이를 쉽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 협심증 vs 심근경색, 개념부터 다르다
먼저 두 단어의 의미부터 정리해보자.
- 협심증(狹心症):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서 일시적으로 혈류가 부족한 상태
- 심근경색(心筋梗塞):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 일부가 죽어버린 상태
그러니까 협심증은 '심장이 힘들어하는 상태'라면, 심근경색은 '심장이 실제로 다친 상태'다.
한마디로 협심증은 경고, 심근경색은 사고다.
● 협심증의 종류, 안정형 vs 불안정형 협심증
협심증도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아래의 두 가지가 있다.
- 안정형 협심증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슴이 아프다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혈관이 일정 수준 좁아져 있긴 하지만, 갑자기 막히진 않는다. - 불안정형 협심증
휴식 중에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혈관 안의 플라크가 불안정해져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이건 사실상 심근경색 직전 단계다.
●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 비슷한 듯 다르다
두 질환 모두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느낌과 양상이 좀 다르다.
항목 | 협심증 | 심근경색 |
통증 지속 시간 | 보통 5~10분 | 20분 이상 지속 |
유발 요인 | 등산이나 운동 등 활동 시, 스트레스 받을 때 | 아무 때나 발생 가능 |
통증 완화 | 휴식 시 호전,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해도 호전된다. | 호전 없음 |
기타 증상 | 없음 또는 약간의 숨참 | 식은땀, 구토, 심한 호흡곤란 등 동반 |
심근경색은 통증 강도 자체가 훨씬 크고, 식은땀이나 극도의 불안감, 공포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이나 당뇨 환자는 이런 명확한 통증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위험하다.
●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다를까?
병원에서는 보통 심전도와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필요하면 관상동맥 조영술까지 시행한다.
때에 따라서 운동부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협심증: 좁아진 혈관을 파악하고,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로 관리한다. 필요하면 스텐트 시술을 하기도 하고 심혈관우회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안정형은 약물로도 꽤 잘 조절된다.
- 심근경색: 막힌 혈관을 1분 1초라도 빨리 뚫는 게 핵심이다. 스텐트 삽입은 거의 필수고, 때론 응급 수술까지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항혈소판제,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을 꾸준히 먹고, 금연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재발하면 그땐 더 위험하다.
● 결론: 협심증은 경고등, 심근경색은 사고
협심증은 심장이 ‘지금 힘드니까 쉬게 해달라’고 보내는 SOS 신호다.
그걸 무시하면 심근경색이라는 진짜 재앙이 찾아온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자.
그게 지금은 불편해도, 나중엔 생명을 지키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