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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추천,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줄거리, 총평

by 럽포워니 2026.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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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모두 그렇지만 역시나 이 작품도 책을 덮을 때까지 최후의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끝에는 어김없이 반전이 있다.책을 읽는 내내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 ㄷㄷ

이 책은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다.


1. 별장에서 벌어진 참극, 그리고 '검증회'

소설의 무대는 평화로운 호숫가 실버빌리지 별장지다. 이곳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여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범인은 체포된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족들은 범인의 진술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느끼고, 가가 형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만의 '검증회'를 연다. 이 과정에서 닫힌 공간 속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추궁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2. 가가 형사의 예리한 통찰력

이 작품에서도 가가 교이치로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그는 화려한 액션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대신 아주 사소한 위반, 부자연스러운 행동, 그리고 인간의 심리적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처럼, 가가는 단순히 물리적 살인범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비극을 키운 방관자나 또 다른 가해자들의 목소리를 끌어낸다. 특히 도모카의 기숙사 교사가 진범의 동생이라는 것을 밝혀 내는 것으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3. '범인 맞히기'를 넘어선 인간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단서를 던지며 함께 추리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남는 것은 범인의 정체에 대한 충격보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씁쓸함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모호한 경계선 위에서 작가는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4.총평: 클래식하지만 세련된 추리의 정수

추리소설들이 자극적인 설정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추리소설 본연의 즐거움인 '논리적 추론'에 충실하다. 가가 형사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울 수밖에 없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그의 짜임새 있는 구성에 감탄하게 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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