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레코드 장에 이 앨범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명반 중의 명반, 들국화 1집입니다.

🎸 80년대, '들국화'라는 충격
1985년 발매된 이 앨범은 당시 가요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TV 출연보다는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펼치며,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LP 바늘을 올리자마자 흘러나오는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첫 곡 **'행진'**이 시작될 때의 전율은 잊을 수 없습니다.
💿 수록곡의 매력: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완벽함
이 앨범은 단순히 히트곡 모음집이 아니라, 앨범 전체가 하나의 완벽한 서사를 가집니다.
• Side A 1번 트랙 '행진': 전인권의 거친 듯 자유로운 보컬이 폭발하며 포문을 엽니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이라는 가사는 지금 들어도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드럼 사운드가 귀에 팍팍 박힙니다. 밴드를 꿈꾸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 몰랐다고 말하지 마..." 청춘의 고뇌와 자아를 담은 이 곡은 들국화 정신의 핵심이죠.
• 세계로 가는 기차 : 들국화 1집에서 '행진'만큼이나 제 마음을 뛰게 하는 곡은 바로 Side A의 4번 트랙 **'세계로 가는 기차'**입니다.
• 매일 그대와: 앞선 곡들이 거친 록이라면, 이 곡은 최성원의 감성이 돋보이는 달콤하고 서정적인 휴식 같은 곡입니다.
• 오후만 있던 일요일: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LP의 질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 중 하나입니다.
🔊 LP로 듣는 들국화 1집의 가치
디지털 음원이 깨끗하고 선명하다면, LP는 따뜻하고 입체적입니다. 전인권의 가공되지 않은 창법, 최성원의 섬세한 베이스와 화음, 조덕환의 기타 리프와 허성욱의 건반까지. 각 세션의 호흡이 LP 특유의 공간감 덕분에 마치 공연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찾던 음악적 자유가 이 한 장의 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맺으며
세월이 흘러도 이 앨범이 촌스럽지 않은 이유는 아마 '진심'을 노래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밤은 조명을 조금 낮추고, 턴테이블에서 돌아가는 들국화의 음악에 몸을 맡겨보려 합니다.